육군 하사가 평소 부대에서 익힌 심폐소생술로 영화관에서 쓰러진 50대 시민의 목숨을 구했다.
수도군단 방공대대에서 근무하는 이동건(24) 하사는 지난 11일 저녁 경기도 안양의 한 영화관을 찾았다가 로비에 쓰러진 남성 환자를 발견했다. 주변 시민들이 발만 구르고 있자, 그는 망설임없이 다가가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살폈다. 숨을 쉬지 않자 곧바로 남성의 허리띠를 풀고, 평소 부대에서 훈련한 대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쉼없이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번갈아 시행하자, 남성이 겨우 숨을 토해냈다. 이 하사는 땀 범벅인 상태로 계속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15분 뒤 119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남성의 호흡과 맥박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됐다.
이 하사의 선행은 직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영화관 관장이 부대에 연락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하사는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본 순간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평소 부대에서 익힌 심폐소생술을 통해 귀한 생명을 지켜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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