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중 종합병원] 이목구비
틀니 사용자는 특히 구내염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평소 잘 맞는 틀니를 쓰고, 자기 전에 틀니를 빼서 잘 씻어야 구내염을 예방할 수 있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지난해 틀니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틀니를 사용할 때에 불편한 점’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음식물이 낀다는 불편이 전체의 2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씹는 기능 약화(20.8%), 입 냄새(11%), 틀니로 인한 잇몸 불편(6.4%) 차례였다. 씹는 기능이 약화되거나 입 냄새 등이 생기는 원인은 구내염일 수 있는데, 구내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감염돼 혀, 잇몸, 입술과 볼 안쪽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에 걸리면 입 안이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느낌과 함께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되며, 입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입 안이 마르기도 한다.
잘 들어맞지 않는 틀니를 쓰면 틀니 때문에 잇몸에 상처가 나면서 구내염에 걸릴 수 있다. 틀니는 오랜 기간 쓰다 보면 잇몸이 점차 줄어들면서 잘 맞던 틀니도 헐거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 검진을 통해 틀니와 잇몸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틀니 조정을 해야 한다.
틀니를 제대로 씻지 않는 것도 구내염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틀니도 자연 치아와 마찬가지로 세균이 안에서 자라는 치태가 생기는데, 이 치태로 인해 구강 점막이 손상되면서 구내염이 생길 수 있다. 틀니를 씻을 때 흔히 치약을 쓰는데, 치약에 든 마모제 성분 때문에 틀니 표면에 상처가 생기면서 마모와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권긍록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틀니 전용 세정제는 세정 효과는 물론 악취 유발 세균을 살균하는 효과가 있어 이를 쓰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잇몸에도 휴식이 필요하므로 잠잘 때는 틀니를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