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동위원소 이용 조영제 사용
부작용 검증 뒤 10년 안 사용 가능
부작용 검증 뒤 10년 안 사용 가능
국내 연구팀이 암 세포가 림프절을 침범한 것을 현재보다 이른 시기에 발견할 수 있는 영상기술을 개발했다. 환자들에게 실제 적용하는 데에는 10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전용현·이재태 경북대병원 교수와 임동권 고려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융합대학원 교수팀이 공동으로 림프절에 암이 전이돼 있는지를 지금보다 이른 시기에 발견하는 영상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안정돼 있으면서도 암 세포에 민감한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조영제를 쓰는데, 이를 활용해 조기에 암 세포의 림프절 전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복지부가 지원하는 선도형특성화사업단 과제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나노학술지인 <스몰> 온라인판에 지난달 21일 실렸다.
의학계에서는 암이 림프절이나 주변 조직으로 전파됐는지 확인할 때에는 보통 ‘감시 림프절’을 진단해 찾아낸다. 감시 림프절은 가장 먼저 암 세포가 전이되는 림프절을 말한다. 현재는 암 조직에 염색 색소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 감시 림프절을 찾아낸 뒤 직접 떼어 내어 전이 여부를 확인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암 세포를 더 돋보이게 하는 새로운 조영제를 개발해 이를 투여한 뒤 1시간 안에 감시 림프절을 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조영제가 사람의 몸 안에서 부작용과 독성이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10년 안에 임상 현장에서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용현 교수는 “암의 림프절 전이 여부를 영상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 조영제를 잘 활용하면 뇌졸중,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다른 중증질환의 조기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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