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부분 저절로 낫지만 일부는 합병증
대부분 저절로 낫지만 일부는 합병증
열과 두통, 구토 등이 나타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 수막염에 걸린 환자 10명 가운데 6명 가량이 10살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수막염에 걸리면 대부분은 저절로 낫지만, 일부에서는 합병증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1~2015년 5년 동안 바이러스 수막염에 대한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 인원의 59.2%가 10살 미만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5년 동안 한해 평균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은 1만5천명이었으며, 10살 미만이 약 9600명이었다. 진료 인원을 월별로 살펴보면 7~9월에 환자수가 집중됐다. 2011~2014년에는 7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환자 수가 9월까지 계속 늘어난 뒤에야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인 뇌수막에 바이러스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여러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된 사람의 침, 콧물, 가래, 분변에 접촉하거나 이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감염된다. 다행히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낫지만 열과 두통, 구토 증상에 대해서는 이를 호전시키는 치료를 한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어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러스 수막염과 달리 세균성 수막염은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간균, 수막구균 등에 의해 주로 생긴다. 초기 증상은 바이러스 수막염과 비슷하지만,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즉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세균성 수막염에 대한 예방접종은 2013년 3월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됐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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