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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생리통·출혈 등 증상 심할 때만 치료

등록 2016-09-08 08:51수정 2016-09-08 09:24

[김양중 종합병원] 자궁근종 증상과 치료법
자궁의 근육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4~5명 가운데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하지만 5명 가운데 1~2명만 생리 때 출혈량이 많은 증상이나 통증 등이 나타날 뿐이다. 이 때문에 평소에 모르고 지내다가 정기건강검진이나 임신 뒤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자궁근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으면 주기적인 관찰을 하며, 증상이 있는 경우 수술이나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가임기 여성에 흔하지만
20%미만에서 자궁출혈 등 나타나
별 증상 없다면 6달 주기로 관찰
불임 원인땐 근종 제거술 받아야

자궁출혈이나 골반통 등 자궁근종의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서 더 이상 임신이 필요하지 않으면 자궁적출술을 한다. 이때 자궁경부를 남기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자궁출혈이나 골반통 등 자궁근종의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서 더 이상 임신이 필요하지 않으면 자궁적출술을 한다. 이때 자궁경부를 남기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 주기적인 관찰 자궁의 근육에 생긴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이 자궁암으로 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크기가 매우 크고 빨리 자라는 경우 약 0.1%에서 암으로 변하기도 한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서 자궁근종이 갑자기 커지면서 출혈을 동반할 때에는 암의 한 종류인 자궁육종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종종 자궁출혈이나 골반통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출혈은 월경량이 많거나 월경 기간이 긴 것을 말하는데, 자궁 점막에 가까운 곳에 근종이 생기면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날 수 있다. 자궁근종이 커지면 아랫배가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자궁의 앞뒤쪽에 있는 방광과 대장을 눌러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또 크기가 매우 커지면 골반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이런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면 수술 등을 하기보다는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검사해 별다른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복강경으로 관찰한 정상 자궁과 난소의 모습. 제일병원 제공
복강경으로 관찰한 정상 자궁과 난소의 모습. 제일병원 제공

■ 수술치료 자궁근종은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임신이 된 뒤에 유산이나 조산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먼저 자궁근종이 불임을 일으키는 경우는 자궁근종이 난소에서 자궁으로 이어지는 나팔관을 막고 있거나 자궁 점막에 생긴 근종이 너무 커서 수정란이 착상되는 자궁내막을 대부분 차지할 때다. 이런 경우에도 임신이 되기도 하나, 초기에 유산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자궁근종 때문에 불임이 되는 경우에는 자궁근종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보통 근종을 절제하면 절반 정도에서 임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이 매우 큰 경우에는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호르몬 주사 치료를 한 뒤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더 이상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적출술을 한다. 최근에는 이 적출술 뒤 성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자궁경부만 보존하는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수술 뒤에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0.3~1.7%가량 있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이 잘 발생하는 곳만 제거하면서 자궁경부를 보존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은 아니지만 하이푸(고강도 초음파 집속술) 치료도 최근 나와 있는데, 생식기 염증·중증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임신부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복강경으로 관찰한 결과 자궁의 겉에도 자궁근종이 보인다. 제일병원 제공
복강경으로 관찰한 결과 자궁의 겉에도 자궁근종이 보인다. 제일병원 제공

■ 약물치료 자궁근종은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자란다. 폐경이 되면 새로 자궁근종이 거의 생기지 않는 이유는 이런 호르몬 분비가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약물치료는 폐경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치료 원리인데, 한달에 한번 약물 주사를 맞는다. 보통 2~3번 정도 맞으면 자궁근종은 그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이 치료를 받으면 첫달에는 생리(월경)를 하지만, 두세번째 달에는 생리를 하지 않게 된다. 또 얼굴이 화끈거리는 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6번 이상 주사를 맞으면 골다공증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약물치료를 한 뒤에도 자궁근종이 재발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자궁출혈로 빈혈이 심한 경우나 폐경기가 가까운 여성, 다른 질환 때문에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약물치료 외에도 황체호르몬을 분비해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하는 자궁내 장치(루프)도 있다. 황체호르몬을 5년 동안 서서히 분비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자궁근종은 물론 자궁내막이 증식되는 자궁내막증을 막는 효과도 있다. 또 주사로 맞는 치료와는 달리 전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김성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인호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조필제 청담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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