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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소득수준이 출산 가른다…중상위층 산모 비중 ‘쑥’

등록 2016-10-21 15:35수정 2016-10-21 22:16

건보공단, 분만 건수 10년간 분석 결과
4~5분위 고소득층 비중 39%서 51%로 늘고
1~2분위 저소득층은 34%→22%로 줄어
저출산 현상에 따라 전체 분만 건수가 하락한 가운데, 산모의 소득 수준이 분만에 영향을 끼쳐 전체 분만 산모 가운데 고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06~2015년 건강보험 분만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006년 43만1천여건에 이르던 분만 건수는 2015년 42만8천여건으로 떨어져 10년 새 3천여건이 줄었다. 0.8% 감소한 수치다. 이는 실질적 가임여성으로 건강보험의 보장을 받는 24∼38살 여성의 수가 625만4천명에서 531만9천명으로 15%(약 93만5천명) 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에서 이들 여성의 분만 건수는 전체 분만의 90%가 넘는다.

분만 건수는 특정 연도의 전체 출생아 수 가운데 국내 요양기관에서 아이를 낳은 수를 말한다. 따라서 가정이나 해외 출산, 출생신고 지연의 경우는 산입되지 않으며, 쌍둥이 등 다태아 분만은 한 건으로 집계된다.

보험료 수준에 따른 분위별(1~5분위)산모의 분만 비중(4~5분위가 상대적 고소득층)
보험료 수준에 따른 분위별(1~5분위)산모의 분만 비중(4~5분위가 상대적 고소득층)
주목할 대목은 산모의 소득 수준이 아이를 낳는데 끼치는 영향이 더 커지고 있는 점이다. 분만 산모의 비중을 보험료 수준의 많고 적음에 따라 1~5분위로 나눠 분석해 본 결과, 보험료가 높은 4~5분위의 고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커졌다.

예컨대, 2006년의 경우 전체 분만 산모의 비중은 중간층인 보험료 3분위 계층이 가장 많아 26.2%를 차지했다. 이어 4분위가 25.9%, 2분위 19.3%, 1분위 14.4%, 5분위 13.3% 차례였다. 하지만 10년 뒤인 2015년에는 고소득층인 4분위의 비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바뀌었다. 전체의 33.8%에 해당한다. 이어 3분위 26%, 5분위 17.2%, 2분위 13%, 1분위 9.4% 등의 순이다.

이런 현상은 10년 새 각 분위별 분만 건수의 증감에서도 확인된다. 고소득층인 4~5분위 계층은 분만 건수가 각각 30.7%, 29.3%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인 2분위와 1분위의 산모는 그 수가 각각 32.8%, 34.5% 감소했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분만 평균연령은 2006년 30.3살에서 2015년 32.2살로 1.9살 높아졌다. 이 가운데 35살 이상 분만 비중은 같은 기간 13.7%에서 27.6%로 늘었고, 40살 이상의 비중도 1.2%에서 3.0%로 증가했다. 또 임신한 직장 여성이 분만까지 직장을 유지하는 비율은 2006년 67.3%였으나 2014년에는 73.9%를 기록해 9.9% 증가했고, 출산 1년 뒤까지 직장을 유지하는 비율도 62.9%에서 69.7%로 상승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일·가정 양립 정책이 긍정적 영향으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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