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6일 신경외과장 보직해임
“사망진단서 관련 논란으로 과장직 수행 어려워”
“사망진단서 관련 논란으로 과장직 수행 어려워”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아스팔트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친 뒤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약 1년 동안 치료를 받다가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가 신경외과 과장에서 보직해임됐다. 백 교수는 고인의 수술을 맡은 주치의로, 지난 9월 25일 고인이 숨진 뒤 고인의 사망진단서에 사망의 종류를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적게 하는데 관여했다.
서울대병원은 2014년 7월부터 신경외과 과장을 맡아 온 백선하 교수를 16일자로 보직 해임했다고 17일 밝혔다. 백 교수는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에 외상, 교통사고 등 외부 충격 때문에 숨졌을 때 쓰는 ‘외인사’가 아니라 질병을 앓다가 숨진 ‘병사’로 기록하도록 전공의에게 지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초에 서울대병원과 서울대의대는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해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한 결과 사망의 종류나 사인을 잘못 적었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주치의였던 백 교수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이에 고인의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백 교수의 과장직 해임 조치와 관련해 “백 교수가 사망진단서 작성에 있어 잘못이 있고 이와 관련해 국정감사에 큰 논란이 되는 등과 같은 문제가 있어 더 이상 과장직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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