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중 종합병원] 이목구비
차나 배를 탔을 때 멀미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 몸에서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귀 안의 전정기관이 자극을 받으면 멀미 증상이 생기는데, 땅에서의 일상적인 움직임을 기억하는 뇌와 실제 움직임을 느끼는 감각기관과의 불일치에서 멀미 증상이 발생한다. 김도형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멀미 예방법을 알아본다.
멀미 증상은 단순한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오심, 구토, 식은땀, 입마름, 심박 수 및 혈압 변화, 위장관 운동 증가 또는 감소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 졸립거나 두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병이 있거나 몸이 약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며, 평소 건강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겪을 수 있다.
멀미 예방을 위해서는 배나 차를 탈 때 흔들림이 적으면서 창문을 통해 차의 흔들림을 예측할 수 있는 자리에 앉는 게 좋다. 예를 들면 버스나 자동차는 앞 좌석, 비행기는 주날개 위쪽 좌석, 배는 가운데가 좋으며, 복도 쪽이나 폐쇄된 공간보다는 창문 쪽이 멀미가 덜 생긴다. 허리띠 등 신체에 압박을 주는 것은 느슨하게 풀어주고 심호흡을 하면서 주위의 경치를 바라보면 도움이 된다. 또 차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앉는 것보다는 앞을 향해 앉는 것이 멀미 예방에 좋다. 차를 타기 전에는 과식과 술을 삼가야 하며, 차 안에서 책을 읽거나 뜨개질을 하는 등 시선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잠을 자면 멀미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멀미약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 약은 전정기관의 기능을 둔화시켜 멀미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먹는 멀미약은 승차하기 30분 전에 먹어야 하고, 붙이는 종류는 출발 4시간 전에 붙여야 한다. 붙이는 멀미약은 7살 이하 어린이나 임신부, 녹내장, 전립선비대증 등이 있는 사람에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이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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