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음주자 2천여명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는 혼술 경험 있어
이들 가운데 26%는 최근 혼술 증가 답해
혼술은 여성이 남성보다 고위험음주 비율 높아
응답자의 66%는 혼술 경험 있어
이들 가운데 26%는 최근 혼술 증가 답해
혼술은 여성이 남성보다 고위험음주 비율 높아
음주자 3명 가운데 2명 꼴로 이른바 ‘혼술’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술은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 의식주를 모두 혼자서 해결하는 생활상이 음주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23~27일 전국 17개 시·도에 사는 20∼40대 국민 가운데 최근 6개월 안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2천명(남자 1028명, 여자 972명)을 대상으로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 3명 가운데 2명 꼴인 66.1%는 혼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이들 가운데 4명 중 1명꼴인 25.5%는 6개월 전보다 혼술이 늘었다고 답했다. 식약처는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102만명)에서 2003년 23.9%(414만명), 2015년 27.2%(520만명)으로 급증했다.
혼자 술을 마실 때에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를 주로 마셨고, 이어 소주, 과실주, 탁주, 위스키 순이었다. 주종별 1회 혼술 음주량은 맥주(200㎖) 4잔, 소주(50㎖) 5.7잔, 과실주(100㎖) 2.6잔, 탁주(200㎖) 2.7잔, 위스키(30㎖) 3.1잔으로 조사됐다. 혼자 술 마시는 이유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가 가장 많아 전체 응답의 62.6%를 차지했고, 이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17.6%),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7.7%), ‘비용 절감을 위해서’(5.2%) 순이었다. 혼술 장소는 집이 압도적으로 많아 전체의 85.2%를 차지했고, 이어 주점·호프집(7.2%), 식당·카페(5.2%) 순이었다. 혼술을 할 때 우려되는 것은 건강(27.4%), 대인관계(14.2%), 음주량 조절(13.6%) 등이었다.
혼술을 하는 사람 5명 가운데 2명 꼴인 37.9%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고위험 음주량 이상을 마셨다. 특히 여성에서 해당 비율이 높아 40.1%로, 남성의 36.1%보다 높았다. 참고로 세계보건기구의 고위험 기준은 순수 알코올양으로 남성 60g, 여성 40g 이상으로, 도수 4.5%인 맥주(200㎖)를 기준으로 남성 8.3잔, 여성 5.6잔, 도수 17%인 소주(50㎖)를 기준으로 남성 8.8잔, 여성 5.9잔 이상이면 고위험이다. 식약처는 “혼자 술을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주 마실 수 있으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확인해 건강한 음주 습관이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9.4%는 송년회에 참석하고 이 가운데 93.2%는 술을 마시겠다고 밝혔다. 또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부르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뒤 음주문화가 달라졌거나(13.6%), 달라질 것(66.2%)이라는 응답은 79.8%로 집계됐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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