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팀 4225명 조사
심한 수면무호흡증 있으면 같은 위험 17.2배
심한 수면무호흡증 있으면 같은 위험 17.2배
불면증을 앓고 있으면 심장혈관질환에 걸려 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견줘 8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정도언·이유진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 교수팀이 1994~2008년 수면상태 측정 검사를 받은 42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불면증 환자(661명)는 수면장애가 없는 사람(776명)에 견줘 심장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8.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925명)는 수면장애가 없는 사람들에 견줘 심장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7.2배 높았다.
연구팀은 “수면 중에는 깨어 있을 때보다 10~20% 가량 혈압이 떨어지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린다”며 “불면증 환자의 경우 이런 정상적인 혈압의 감소가 나타나지 않고 몸의 긴장을 유도하는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서 심장혈관질환 사망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면증은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잠에 들었다고 해도 자주 깨는 증상으로 낮에 심한 피로, 집중력 감소, 우울 증상 등이 생기는 질환이며, 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한 평생에 한 번 이상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올바른 수면법으로 충분한 운동, 카페인 음료 금지, 노인의 경우 낮잠 피하기 등을 권고했다. 또 수면제의 경우 정상적인 수면을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중독성 때문에 오랫동안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수면의학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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