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0~50대에서 백내장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스마트폰 사용 등 전자파 노출과 자외선 차단에 주의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백내장은 카메라로 말하면 렌즈와 같은 기능을 하는 수정체에 생기는 질환으로, 눈동자의 속이 희게 보일 만큼 수정체가 혼탁해진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이 있으면 정확한 초점이 맞춰지지 않아 물체가 희미하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40대와 50대 백내장 환자는 2012년 18만1086명에서 2016년 22만3006명으로 23%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시형 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스마트폰 등을 많이 사용하면서 전자파에 자주 노출되거나 자외선의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정체 노화가 촉진되면서 백내장 발병 시기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천성이 아닌 노인성 백내장의 경우 눈의 노화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을 의식적으로 덜 쳐다보거나, 오래 쳐다본 뒤에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면 백내장 예방에 다소라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평상시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외출할 때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자외선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식생활에서는 비타민이 풍부한 푸른 채소나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예방에 좋다. 만성질환의 경우, 특히 당뇨에 의해 백내장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당뇨 환자는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안과 검진을 받고 평소 혈당을 철저히 조절해야 한다.
현재 백내장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이다. 이 교수는 “수술은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초음파로 없앤 뒤 그 수정체의 구실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며 “수술 시간도 짧고 회복도 빠른 편이어서 대부분 수술 다음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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