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중 종합병원] 이목구비
새 학기가 시작되면 처음 입학한 신입생이거나 학년이 올라가는 학생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분주하기 마련이다. 이때 머리가 아프다고 하다가 금방 멀쩡해지면 꾀병이라고 생각하거나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어른에 견줘 짧게 통증이 나타나는 소아 편두통일 수 있다. 변정혜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편두통에 대해 알아본다.
편두통은 보통 8~10살에 처음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30분~2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말끔히 사라져 ‘꾀병’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게다가 어린이는 ‘배가 아프다’ 또는 ‘어지럽다’ 등과 같은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편두통 환자 100명 가운데 4명은 머리가 아닌 배가 자주 아픈 ‘복통성 편두통’이며,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깜깜한 곳에 누워 있거나,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머리가 울릴 수 있는 일을 피하려고 해도 소아 편두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밖에 두통이 생기기 전 눈에 빛이 보인다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증상이 나타나도 마찬가지다.
소아 편두통의 진단을 위해서는 통증에 대한 자세한 문진을 비롯해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심리 검사, 안과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소아 편두통을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에 과민해질 수 있으며 한달에 15일 이상 3개월 동안 두통이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편두통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도 지장을 받으면서 사회적응력과 학습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치료는 진통제, 칼슘통로 차단제 등으로 치료하며, 이런 치료를 통해 편두통의 정도와 횟수가 60~70% 줄어든다.
변정혜 교수는 “통증 발생을 줄이려면 평소 자극을 주는 원인을 피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며 “심리적인 스트레스, 수면, 식습관 등이 모두 두통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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