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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명절 스트레스’ 겪으면 몸무게 적은 아이 낳는다

등록 2017-03-31 10:39수정 2017-03-31 22:07

손기태 교수팀, 1997~2014년 태어난 860만명 조사
임신 초기에 설 지내면 신생아 몸무게 평균 9g 적어
“명절 스트레스와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탓” 추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 임신 초기에 설 명절을 겪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 몸무게가 9g 가량 적은 아이를 출산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들이 받은 명절 스트레스가 아이의 출생 몸무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31일 손기태 오스트레일리아 커틴대 교수팀이 1997∼2014년 국내에서 태어난 신생아 858만9426명을 대상으로 임신부의 명절 경험과 신생아 출생 몸무게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임신 초기에 설날을 지낸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출생 당시 평균 몸무게가 9.4g 더 적었다. 또 중기·후기에 설 명절을 겪은 경우에도 평균 6.2g이 더 가벼웠다. 전체 조사 대상 아이들의 평균 출생 몸무게는 3.267㎏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여성 & 건강> 최근호에 발표됐다.

임신부의 설 명절 경험이 신생아의 몸무게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영호남에서 더 두드러졌다. 영호남에서 임신 초기에 설날을 겪은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평균 몸무게가 16.2g이나 더 적었다.

연구팀은 임신 중에도 명절 음식과 제사 등을 준비해야 하는 명절 스트레스와 함께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아이의 출생 몸무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결과에서는 임신 당시 설 명절을 겪었더라도 남편보다 교육수준이 더 높은 여성일수록 신생아의 몸무게 감소 폭이 적었다.

특이한 점은 명절 경험과 신생아의 출생 몸무게 변화 양상은 설 명절에만 뚜렷했으며, 추석에는 그렇지 않았다. 추석보다 설에 기온이 낮아 명절 음식준비와 고향 방문 등에 따른 스트레스가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외국 연구 결과에서도 임신 중 스트레스가 아이의 출생 몸무게 감소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온다”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높은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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