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안과 전문의가 검사하고 있다. 비문증은 대부분 자연 적응되나, 드물게는 망막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검사가 필요하다. 한겨레DB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증상을 겪는 비문증 환자가 최근 2년 사이 크게 늘고 있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심사 자료를 보면 비문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4년 19만5천명에서 2015년 21만2천명, 지난해 22만2천명으로 늘었다. 비문증은 '날파리증'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작은 벌레나 아지랑이, 점 모양의 형상이 시야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겨도 계속 보이고,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 하얀 종이를 봤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 비문증은 주로 노화로 생기는데, 드물지 않게 망막에 생기는 질환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비문증 환자의 30.7%는 60대가 차지했으며, 이어 50대 30.2%, 40대 12.3%, 70대 11.4%, 30대 6.6%, 20대 4.0%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63%를 차지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비문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는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 망막층이 찢어지는 망막박리, 망막의 염증이 있다. 염증에 의한 비문증일 경우 통증, 출혈, 시력저하, 두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안구 외상, 급성열성전염병, 망막시신경염에서도 비문증을 겪을 수 있다.
비문증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과 같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의료계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레이저의 경우 부작용으로 망막 손상 가능성이 있고, 수술 역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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