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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성인 4명 중 1명,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 시달려

등록 2017-04-12 13:34수정 2017-04-12 14:33

지난해 정신질환 실태 조사결과…전반적 추세는 하향
20대 정신건강엔 ‘경고음’…우울증 60대의 5배
우리 국민 넷 중 하나는 평생 한 차례 이상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유병률이 과거에 견줘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20대의 정신건강만은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왔다. 20대를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18살 이상 전국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알코올이나 니코틴 사용장애를 포함한 주요 17개 정신질환의 평생유병률이 25.4%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평생유병률은 살면서 한 차례 이상 정신질환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이들 중 알코올, 니코틴 사용장애를 제외한 유병률은 13.2%로 나왔고, 최근 1년 사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다(일년유병률)고 답한 이는 11.9%였다. 조사는 조사원의 방문 대면설문 방식로 이뤄졌고, 설문을 통해 정신질환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도구인 ‘케이시디’(K-CIDI)를 이용했다.

조사 대상자의 질환별로 보면, 우울증 평생유병율은 5.0%, 불안장애 9.3%, 조현병 0.5%, 알코올 의존·남용 12.2%, 니코틴 의존·금단증상 6.0%, 자살 생각 15.4% 등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이 들어 일상생활이나 직업상 곤란을 겪는 경우, 불안장애는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알코올이나 니코틴을 과다하게 사용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거나 사용을 중단했을 때 인지적·신체적·행동적 부적응 증상이 나타나면 알코올이나 니코틴 사용장애로 본다. 조현병의 경우 입원·입소해 있는 환자 5만여명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신질환실태 조사는 정신보건법에 의해 2001년 처음 실시된 뒤 2006년, 2011년에도 이뤄졌다. 연도별 조사 결과를 보면 유병률은 점진적 감소 추세다. 2001년 29.9%에서 2006년 26.7%로 떨어진 뒤 2011년 27.4%로 다소 늘었다가 2016년 26.6%로 다시 내려왔다(65살 이상 제외한 평생유병률). 연구책임자인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각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나 정신과 병원을 찾는 등 각종 정신건강 서비스의 이용률이 늘어난 덕에 예방이나 조기치료 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문 중 ‘평생 한 번이라도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적이 있다’(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고 답한 이는 대상자 중 9.6%로 2011년 7.0%에서 늘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이들 중에서도 22.2%가 ‘지난 1년 사이 정신과 의사와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역시 2011년 15.3%에서 나아졌지만 미국(2015년 43.1%)이나 캐나다(2014년 46.5%), 호주(2009년 34.9%)에 견줘 낮은 수준이다.

국민 전반의 정신건강은 점진적 개선 추세지만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20대의 최근 정신건강은 좋지 못하다. 20대는 주요우울장애 위험도가 60대보다 5배 높고, 불안장애 위험도도 60대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알코올, 니코틴 사용장애 위험도도 60대에 견줘 4배였다. 20대 남성의 경우 주요우울장애 일년유병률이 2011년 2.4%에서 2016년 3.1%로 늘었고, 20대 여성은 알코올 사용장애 일년유병률이 같은 기간 5.7%에서 6.9%로 늘었다. 홍진표 교수는 “세대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20대는 다른 나라에 견줘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위험도가 높은 편”이라며 “취업이 힘들고 미래를 내다보기 힘들어진 청년들의 현 세태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 20대를 위한 알코올 예방 정책, 정신건강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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