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만1천명→ 2016년 2만4천명
갑상선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수가 최근 5년 동안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의 경우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간편하게 검진할 수 있는데, 이 검진이 과다하게 이뤄진 것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에 수술 건수가 줄었다는 추정이 나온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2~2016년 갑상선암 및 갑상선 수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갑상선암 수술 환자 수는 2012년 4만1306명에서 2016년에는 2만3832명으로 크게 줄었다. 최근 5년 사이에 42.3%나 감소한 것이다. 그 사이 수술 환자 수를 보면 2013년에는 4만124명으로 2012년과 비슷했다가 2014년에는 3만1806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2014년 3월부터 의료계에서 갑상선 과잉진단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생긴 탓으로 풀이된다. 이어 2015년에는 수술 환자 수가 2만2321명으로 내려 앉았다.
우리나라는 원전사고나 자연재해 같이 갑상선암 발생을 크게 상승시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도 세계에서 유례없이 갑상선암이 증가해 과잉진단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국내 갑상선암 환자 수는 1999년 3325명에 불과했다가 2003년 7538명, 2007년 2만1262명, 2010년 3만6687명, 2012년 4만4494명 등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대해 2014년 3월 의대 교수 등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는 갑상선암에 대한 과잉검진이 일어나 불필요한 수술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의 경우 암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생존율이 높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14년 암 등록통계자료를 보면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00.2%로 100%를 넘을 뿐만 아니라, 모든 암 가운데 가장 높았다. 5년 상대생존율이 100%가 넘는 것은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이 일반 인구보다 생존율이 높았다는 의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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