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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안면홍조 환자 절반 “술 취한 사람으로 오해받아”

등록 2017-05-18 10:57수정 2017-05-18 11:09

피부과학회 안면홍조 환자 700명 조사
“다른사람에게 놀림 받았다” 32%
얼굴이 갑자기 붉게 변하는 안면홍조 증상을 가진 이들의 절반 가까이가 평소 술에 취했다는 오해를 받는 등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는 열감과 함께 얼굴이 붉어져 약 2∼4분 동안 지속했다가 사라지는데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날 수 있으며, 호르몬 감소, 자외선 노출, 피부 염증, 스테로이드 약물 장기복용, 당뇨, 비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18일 대한피부과학회가 안면홍조로 전국 10개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 가운데 47%는 술에 취했다는 오해를 받았다고 답했다. 또 안면홍조가 있어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거나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받았다는 응답도 각각 33%, 32%에 달했다. 일반인 500명에 안면홍조에 대해 물은 결과, ‘콤플렉스가 있어 보인다’(81%), ‘불편해 보인다’(77%), ‘스트레스가 있어 보인다’(72%), ‘악수하고 싶지 않다’(27%) 등의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10개 대학병원 피부과를 찾은 안면홍조 환자에 대해 분석한 결과, 2014년 2512명이던 환자가 2016년에는 2970명으로 2년 사이에 18.2%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71%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고, 나이대별로는 40∼50대가 52%로 중년 여성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계절별로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3∼4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최지호(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은 “심한 안면홍조의 경우 눈이 붉게 변하고 각막 손상이나 코와 턱의 변형을 일으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다른 피부 질환과 안면홍조가 혼동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우(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는 “일상생활에서 안면홍조를 관리하는 데 꼭 필요한 생활습관은 얼굴을 씻은 뒤 보습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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