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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조기 초경 겪은 여고생, 성 경험률 높아

등록 2017-05-22 11:16수정 2017-05-22 11:16

이재영 경성대 간호학과 교수팀 1만6천여명 분석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초경 겪은 여고생
정상 초경보다 성 경험률이 4배 높아
조기 초경 비율은 미국이나 프랑스와 유사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첫 월경을 시작해 이른바 ’조기 초경’을 겪은 여자 고등학생이 그렇지 않은 여고생에 견줘 성 경험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기 초경은 성조숙증·비만·당뇨·유방암 등 여러 신체적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이른 시기에 초경을 겪으면 사춘기의 심리·사회적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이재영 경성대 간호학과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제11차(2015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응답한 전국 여고생 1만62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기 초경을 겪은 여고생의 성 경험률은 12.2%로 정상 초경 여고생의 2.9%보다 5.3배 높았다. 또 성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사회학적·정서적·건강 행태 등 다양한 영향을 모두 감안해 분석해도 조기 초경 여고생의 성 경험률은 정상 초경 여고생의 약 4배에 달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 대상 여고생의 5.8%가 조기 초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서양의 여성 청소년과 비슷했다. 프랑스의 경우 2010년 조사에서 11살 이전의 조기 초경 경험률은 5.3%였으며, 미국에서는 1999∼2002년 조사에서 해당 비율은 5.6%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국내 여고생의 조기 초경 경험률은 서양의 주요국 청소년에 견줘 낮지 않으며, 최근 다소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 여자 청소년의 조기 초경이 성경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아동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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