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보라매병원·이대 교수팀, 대학생 3397명 조사
일주일에 라면 3번 이상 먹으면, 1달 1번 이하보다
핏속 중성지방 수치 높아질 위험 2.6배
특히 여성은 같은 위험도가 6배로 높아져
높은 중성지방 수치는 동맥경화, 뇌졸중 유발
일주일에 라면 3번 이상 먹으면, 1달 1번 이하보다
핏속 중성지방 수치 높아질 위험 2.6배
특히 여성은 같은 위험도가 6배로 높아져
높은 중성지방 수치는 동맥경화, 뇌졸중 유발
일주일에 3번 이상 라면을 먹으면 한달에 1번 이하로 먹는 사람보다 핏속 중성지방 수치가 일정 기준치를 넘는 고중성지방혈증에 해당될 위험이 2.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중성지방혈증은 핏 속 중성지방 수치가 150㎎/㎗ 이상으로 높은 상태이며, 높은 농도의 중성지방이 혈관 벽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으면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19일 오범조 서울시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장남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팀이 건강검진에 참여한 서울지역 18∼29살 대학생 33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주일에 3번 이상 라면을 먹은 집단은 한달에 1번 이하로 라면을 먹은 경우보다 고중성지방혈증에 해당될 위험이 2.6배 높았다. 성별로 나눠보면 특히 여성에서 해당 위험이 더 높았는데, 같은 조건에서 여학생이 6배로 남학생의 2.1배 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라면에 많이 들어 있는 탄수화물과 지방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라면 섭취가 많을수록 낮은 쪽(확장기) 혈압, 공복혈당 수치도 높아졌는데, 이런 관련성 역시 남학생보다 여학생에서 더 뚜렷했다. 라면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나트륨(600∼2770mg)이 들어있는데, 나트륨에 민감할수록 낮은 쪽 혈압이 높아지며 여성이 남성보다 나트륨 민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에서 조사 참여 대학생들은 일주일에 라면을 먹는 횟수가 1∼2번이 3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달에 2∼3번(29.8%), 한달에 1번 이하(27.6%), 일주일에 3번 이상(11.7%)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라면의 섭취가 잦을수록 건강한 대학생들의 심장 및 혈관계질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심장 및 혈관계질환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라면 섭취를 줄이거나, 소비자에게 라면과 질병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학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발행하는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