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면 자신감 생길테지만 욕심이 지나치면 개성 잃어요

김양중 종합병원│성형 이야기

방학이나 연휴를 이용해 성형수술을 받고 회복기를 거친 사람들은 주위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게 됩니다. “몰라보게 예뻐졌는데!”, “뭔가 아직 좀 어색해” 등 주변 사람들의 질투 어린 시선에 좋아하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사실 성형수술은 외모의 자신감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연예인이나 인형처럼 얼굴을 만드는 수술이 아니므로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많은 성형수술 가운데 눈 성형은 가장 간단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왜냐면 성형수술 가운데 유일하게 움직이는 구조물을 수술하며, 게다가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하는 수술이라서 더욱 신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술 뒤 밝고 선명한 눈의 인상이 될 수도 있지만, 쌍꺼풀 풀림이나 양쪽 눈의 비대칭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졸음이 온 것처럼 보이거나 반대로 강한 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초기에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충분히 모양이 잡히고 어울리는 모양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너무 조급하게 걱정하기보다는 여유 있게 수술 결과를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눈은 자신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부위이므로 단순히 ‘수술 뒤 예뻐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풍부한 경험이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본인에게 맞는 수술법을 선택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원하는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른 수술에 대해 설명하면,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한 코·이마·가슴 성형은 보형물이 자리잡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술 초기에 조금 딱딱하거나 휘어 보이는 느낌이 들어도 시간이 흐르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하지만 초기 한달 안에 수술 부위가 붓고 붉어지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염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치료와 경과에 대해 자세히 상담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동안 성형’이라 부르는 자가 지방 이식, 실 리프팅, 필러, 자가혈 주사 등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쁘띠 성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칼을 대지 않는 수술이라고 해도 원하는 기대와 실제 효과가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역시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은 필수입니다.

최근 성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비전문의나 비의료인들이 마구잡이로 성형 시장에 뛰어들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각종 시술을 하거나 광고하는 경우인데, 이 때문에 성형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끝으로 성형으로 아름다움과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지나치면 정상 기능을 손상시키거나 본인만의 개성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개성 및 매력을 고려하고 이에 적합한 수술을 선택해야 합니다. <끝>

김민수 성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