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0대 10명 가운데 1명이 고지혈증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노년층에서 고지혈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10대에서의 환자 증가폭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운동부족 및 비만 등이 서구적 식습관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지혈증은 핏속에 심장 및 뇌혈관질환의 건강을 해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 요인이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2012~2016년) 동안 고지혈증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고지혈증 진료인원을 분석해 본 결과 가장 많은 나이대는 60대로 9702명이었으며 뒤를 이어 70대(7450명), 50대(7175명)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2016년 기준 진료인원 177만명 가운데 여성이 107만명으로 남성의 70만명보다 1.5배 수준이었으며, 환자 수는 37만명이 더 많았다. 성 및 나이대별 분석에서는 또 10대~40대까지는 고지혈증 진료 인원 가운데 남성이 더 많아 특히 30대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여성 진료인원이 816명으로 남성의 해당 인원인 1695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많아 특히 60대에서는 10만명당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의 약 2배였다. 특히 60대 여성은 100명 가운데 13명에게서 고지혈증이 있어 성·나이대별 분석에서 가장 고지혈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40대부터 여성 고지혈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여성 호르몬과의 관련성으로 풀이된다.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폐경 전의 여성이 남성보다 고지혈증의 빈도가 낮은 반면 폐경 뒤의 여성에서는 반대로 남성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고지혈증에서 최근 새롭게 문제가 되는 나이대는 10대였다. 10대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이 2012년 144명에서 2016년 210명으로 45.9% 늘어나 나이대별 비교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해 평균 증가율도 약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진 교수는 “서구식 생활 습관과 함께 건강검진 등으로 예전보다 고지혈증에 대한 검사가 보편화돼 과거에 진단되지 않았던 젊은 환자들이 많이 진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지혈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6년 177만명으로 2012년의 122만명에 견줘 55만명이 늘어 최근 4년 사이 55만명이 늘었다. 해마다 약 9.7%씩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고지혈증의 예방 및 관리법은 평소 비만해지지 않도록 몸무게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채소, 과일, 콩 등의 음식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빠르게 걷기 등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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