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천의대 교수팀, 한국인과 베트남인 조사
식물성 여성 호르몬 ‘이소플라본’ 발병 위험 낮춰
식물성 여성 호르몬 ‘이소플라본’ 발병 위험 낮춰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여성 호르몬 성분인 ‘이소플라본’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 유근영 서울대의대·고광필 가천대의대 교수팀이 1992~2004년 모집된 한국인(대장암 환자 102명, 정상인 408명)과 2003~2007년 모집된 베트남인(대장암 환자 222명, 정상인 206명)을 대상으로 핏속 이소플라본 농도와 대장암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소플라본의 핏속 농도가 높은 한국인 집단(상위 25%)은 낮은 집단(하위 25%)에 견줘 대장암 발병 위험이 50% 낮았다.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이소플라본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소플라본이 암세포의 증식 등을 억제하고, 대변 배출을 촉진하는 구실을 해 대장암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고광필 교수는 “콩 섭취는 대장암뿐만 아니라 위암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며 “하지만 조리 방식에 따라 염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오히려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근영 교수는 “아시아권에서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콩의 대장암 예방 효과를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임상영양>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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