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5년 동안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최근 5년 동안 위궤양 환자 25% 감소해
“위생 좋아져 헬리코박터 감염 줄어든 탓”
최근 5년 동안 위궤양 환자 25% 감소해
“위생 좋아져 헬리코박터 감염 줄어든 탓”
최근 5년 동안 위궤양을 앓는 환자 수가 2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위궤양을 일으키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1~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 가운데 위궤양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위궤양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1년 133만8천명에서 2016년 99만9천명으로 25.3% 감소했다. 5년 동안 한해 평균 감소율은 5.7%였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 수는 해당 기간 61만9천명에서 46만7천명으로 한해 평균 5.5% 줄었고, 여성은 72만명에서 53만2천명으로 한해 평균 5.9% 줄었다. 서정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우리 국민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감염된 인구가 점점 감소한 것이 위궤양 환자 감소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궤양은 위염이 심해져 위벽에 패인 듯한 상처가 생긴 것을 말하며, 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진통소염제가 발병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음주, 흡연, 커피,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위험 요인이다.
나이대별로 보면 위궤양 환자는 40대 이상이 많았다. 지난해 기준 나이대별 환자 수는 50대가 24만6천명(24.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20만7천명(20.7%), 40대 18만8천명(18.8%), 70대 이상 18만6천명(18.6%) 순으로 나타났다. 서정훈 교수는 “40대 이상에서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비율이 높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증가와 과도한 음주나 흡연, 진통소염제 사용 증가 등으로 발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궤양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술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특히 도수가 높은 술은 직접 위 점막을 손상시키므로 절주도 필요하다. 아울러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든 음료, 강한 향신료가 첨가된 음식,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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