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은 기온이 높아 세균이 잘 번식하는 여름철 질환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기온이 낮아지는 늦가을부터 겨울철에는 유행하는 식중독이 있는데, 바로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인 식중독이다. 평소 철저히 손을 씻고, 음식은 익혀 먹는 예방 습관이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5년 동안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한 해 평균 1238명이 발생했으며, 월별로는 11월(181명)부터 크게 늘기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12월 238명으로 가장 많았고, 1월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해 147명, 2월 80명 등으로 줄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다른 바이러스 질환과 마찬가지로 면역력이 낮은 경우 감염이 잘 되는데, 지난해에는 유치원·어린이집 등에서 321명이 감염됐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와 해수를 마시거나, 이 물이 묻은 채소,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을 먹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아울러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탈수, 복통, 근육통 등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조리 전이나 화장실 사용 뒤에 철저히 손을 씻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환자의 침과 오염된 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화장실, 변기, 문 손잡이 등은 가정용 소독제 등을 이용해 소독하는 것이 좋다. 어패류 등 음식은 잘 익혀 먹는 것이 좋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채소와 과일은 수돗물 등 깨끗한 물로 세척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이면 식품 조리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 식약처는 “특히 음식점 등 많은 사람이 시설에서 조리를 담당하는 이들은 조리 전 손씻기 등을 철저히 하는 등 위생 관리에 더욱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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