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최근 교통 수단 등의 발달로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비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걷기와 같은 운동은 하지 않고 비만에 해당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등 우리 국민들의 건강 습관이 계속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남성의 경우 비만에 해당되는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성인 남성 흡연율도 2015년 30%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40%를 넘어섰다.
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전국 4416가구, 1만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건강수준을 조사한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19살 이상)의 걷기 실천율은 지난해 39.6%로 이전해의 41.2%보다 줄었다. 하루에 총 30분 이상 걷기를 일주일에 5일 이상 한 비율인 걷기 실천율은 약 10년 전인 2007년에는 45.7%였지만 계속 감소 추세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남성이 40.6%로 여성의 38.6%보다 다소 높았다.
이에 견줘 전체 영양 섭취 가운데 지방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높아졌는데, 지난해에 19살 이상 해당 비율은 22.9%로 2007년의 17.6%보다 크게 높아졌다.
운동은 덜하고 지방질 섭취는 증가하다보니 비만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지난해 19살 이상 성인의 비만율은 34.8%로 2015년의 33.2%보다 높아졌다. 비만은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로, 2007년에 해당 비율은 31.7%였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남성의 경우 42.3%로 이전해의 39.7%보다 2.6%포인트 높아져 처음으로 40%대를 돌파했다. 남성의 경우 나이대별 비만율은 40대가 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45.4%), 50·60대(39.7%), 70살 이상(30.3%) 순이었다. 여성은 비만율이 26.4%로 2007년의 26.3%와 거의 비슷해 변동이 거의 없었다.
비만과 함께 고혈압 등 다른 생활습관병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30살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지난해 29.1%로 2007년의 24.5%에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당뇨 유병률은 19.9%와 11.3%로 2015년보다 각각 2%포인트, 1.3%포인트 높아졌다.
성인 남성 흡연율의 경우 담뱃값을 2000원 올린 첫해인 2015년보다 1.3%포인트 높아져 40.7%를 기록해 다시 40%대로 높아졌다. 여성의 경우 해당 비율은 2015년보다 0.9%포인트 높아진 6.4%로 집계됐다.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율 하락 효과가 있었지만, 인상이 일회성으로 그친데다가 담뱃값 경고 그림 시행 시점이 지난해 12월로 늦었고 담배 광고 금지와 같은 비가격정책이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음주 지표도 악화됐는데,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2015년보다 0.5%포인트 증가한 13.8%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21.2%, 여성은 6.3%로 나타났다. 이상진 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비만·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전반적으로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건강행태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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