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고층빌딩들이 미세먼지에 흐리게 보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라도 이틀 연속 높으면 사망위험이 추가로 0.5%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6.96일 동안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을 때 추가 사망위험이 3.4%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일본·중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한국·일본·중국의 28개 도시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75㎍/㎥인 경우가 이상 지속될 때의 사망위험 분석결과를 보면, 사망위험 증가율은 일본이 0.6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한국 0.48%, 중국 0.24%였다. 또 조사 기간 중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날이 계속 지속된 기간으로 봤을 때 일본은 2.4일에 사망위험이 1.6%, 한국은 6.96일에 3.4%, 중국은 42.26일에 10.4%가 각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미세먼지 지속 일수가 한국과 중국보다 짧았지만, 사망위험 증가율은 제일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연구팀은 1993∼2009년에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날이 이틀 넘게 지속할 때 사고 이외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미세먼지 농도 75㎍/㎥은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수준에 해당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미세먼지 자체의 고농도 여부와 상관없이 보통 이상의 미세먼지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추가 사망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자체의 농도에 주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틀 이상 연속해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의견이다.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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