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천명 대상 조사
고위험 음주 경험 57%…30대 66%로 가장 높아
20~30대, 폭탄주 마신 비율도 최고
“남성은 소주 5.9잔, 여성은 2.9잔 이하 지켜야”
고위험 음주 경험 57%…30대 66%로 가장 높아
20~30대, 폭탄주 마신 비율도 최고
“남성은 소주 5.9잔, 여성은 2.9잔 이하 지켜야”
우리나라 20∼30대 음주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는 과음, 만취, 폭음 등 건강에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로,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은 8.8잔, 여성은 5.9잔 이상을 마실 때 해당된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0월 25일~11월 6일 전국 15살 이상 국민 가운데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2천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 및 섭취 형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6개월 동안 술을 한번이라도 마신 비율은 91.4%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의 90.6%와 비슷했다. 술의 종류별로는 맥주가 9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소주(79.8%), 탁주(38.6%) 순이었다.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 6.1잔, 맥주(200㎖) 4.8잔, 탁주(200㎖) 2.9잔, 과실주(100㎖) 3.1잔, 위스키(30㎖) 4.5잔이었다.
고위험 음주를 해 본 적이 있는 비율은 57.3%로 지난해의 58.3%와 비슷했다. 고위험 음주를 한 비율이 가장 높은 나이대는 30대로 66.3%에 이르렀으며, 이어 20대(63.5%), 40대(59.4%), 50대(52.6%), 60대(48.5%) 순이었다. 다른 나이대는 지난해보다 고위험 음주 비율이 낮아졌지만 30대는 3.9%포인트 높아졌다.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를 마신 비율도 20~30대가 가장 높아, 20대는 55.7%, 30대는 54.5%를 기록했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져서’(23.1%),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21.9%), ‘회식·행사에서 함께 마시기 때문에’(19.3%),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15.3%), ‘빨리 취해서’(7.7%) 등을 꼽았다.
지난해보다 섭취가 크게 늘어난 술은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였다. 수입 및 수제 맥주를 마셔 본 비율은 각각 66%와 23.6%로 지난해 수치인 54.4%, 17.7%에 견줘 많이 높아졌다. 수입·수제맥주를 찾는 이유는 ‘기존 주류보다 맛이 있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가능하면 술을 마시지 않거나 덜 마시되, 어쩔 수 없이 마시면 자신의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확인하면서 저위험 음주량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저위험 음주량은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은 수준의 음주를 말하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는 순수한 알코올로 남성 40g, 여성 20g 이하의 양이다.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은 5.9잔, 여성은 2.9잔에 해당된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올해 초 경기도의 한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시민이 술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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