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신생아 4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고와 관련해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생아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난 이대목동병원이 내년에도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초에 2018~2020년(제4기) 상급종합병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3년마다 지정하며 지정되면 건강보험진료비를 30% 가산받으면서 선도적 의료기관으로 인식되는 혜택을 받는다.
24일 보건복지부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4명이 80여분만에 숨진 사고와 관련해 이대목동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할 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이주 초에 발표할 전망이다. 이 병원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으며, 2018년~2020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도 이미 지난 7월 제출한 바 있다.
앞서 복지부는 2015~2017년에는 43개, 2012~2014년에는 44개 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 바 있다. 기존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기관이 재지정을 신청했음에도 탈락한 사례는 2012~2014년 지정에서는 인제대 일산백병원과 을지대학병원이며, 2015~2017년 지정에서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재지정되지 않았다. 당시 의료의 질, 지역별 균형 배치, 인프라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기관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재지정에서 탈락한 사례가 있는 데다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으로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해 복지부가 올해 2월 감염관리 기준을 강화한 점은 이대목동병원의 재지정 탈락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이대목동병원에서 벌레가 든 수액 사고, 결핵에 걸린 간호사, 방사선 필름이 바뀐 문제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여론이 매우 나쁜 점도 탈락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신생아들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재지정 탈락을 결정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생아 집단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망 사고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지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며 “여러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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