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대상포진’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생긴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최근 수년 사이 대상포진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에 감염된 뒤 체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활성화되면서 물집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빅데이터를 보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69만1339명으로 2014년(64만8280명)에 견줘 약 4만5천명이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층이 늘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대별로 보면 2016년 기준 50대(25.4%)가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19.5%), 40대(16.2%)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 환자의 61%를 차지해 남성보다 많았다.
대상포진이라는 이름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생긴다고 해서 붙었다. 물집이 잡히기 전에 통증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물집은 생긴 지 1∼2주가 지나면 없어지고, 통증도 몇 주 이내에 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통증이 몇 달씩 지속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눈을 침범하는 경우 시력이 떨어지거나 아예 실명에 이를 수 있어 곧바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귀에 생긴 경우에는 고막을 침범해 통증뿐만 아니라 청력이 떨어지거나 이명,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치료제와 예방접종이 나와 있다. 증상이 발생한 뒤 72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좋다. 예방접종은 발생 위험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으며, 걸린다고 해도 신경통 발생을 60% 가량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예방접종이 국가필수접종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이 다소 높은데 병의원에 따라 다르지만 16만~20만원이다. 1번 맞으면 되며, 국내에는 2종류가 나와 있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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