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1차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결과 발표
2000년대 들어 병원에서의 임종 비율이 거의 2배로 높아져
가정 호스피스 이용하면 가정에서의 임종 비율 올라가
2000년대 들어 병원에서의 임종 비율이 거의 2배로 높아져
가정 호스피스 이용하면 가정에서의 임종 비율 올라가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가 병원을 벗어나 가정에서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임종을 맞는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6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을 보면, 2016년 3월~2017년 7월 실시한 ‘1차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통해 말기암 환자 1088명이 가정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들 가운데 2016년에 사망한 환자 785명을 분석해보니,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사람이 557명(7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에서의 사망이 164명(20.9%), 요양원 등 시설에서 사망한 경우가 10명(1.4%), 모름 54명(6.9%) 등이었다.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나 서비스로, 통증 완화와 심리적 지지·임종 준비교육·사별가족 상담 등으로 이뤄진다. 가정 호스피스 서비스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의 가정 방문을 통해 제공된다.
가정 호스피스 이용자의 5명 가운데 1명은 가정에서 임종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암 사망자 가운데 가정에서의 사망 비율인 6.9%나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가정 사망률인 15.3%에 견줘 높은 수치다. 병원보다는 가정에서 생을 마감하기를 바라는 국민이 많은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의 57.2%는 가정에서 생을 마감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병원에서 임종하겠다는 응답은 16.3%에 그쳤다.
호스피스 서비스는 가정형과 입원형, 가정 및 입원을 함께 이용하는 형태로 나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가정 및 입원을 함께 이용할 때 호스피스 서비스를 더 길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이용 기간을 비교해 보면, 입원형만 제공한 경우는 25.4일, 가정형만 제공한 경우는 33.7일인데 견줘 입원 및 가정형 혼합은 62.9일로 가장 길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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