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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와이티엔 보도 직후 긴급 임원회의

등록 2005-12-04 23:24수정 2005-12-05 02:43

문화방송 사과방송하기까지
<문화방송>이 ‘피디수첩’의 취재 윤리 논란과 관련해 4일 밤 대국민 사과방송을 한 것은 방송사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문화방송은 이날 밤 9시 ‘뉴스데스크’ 머릿기사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와이티엔>의 화면을 직접 인용하며 피디수첩의 취재윤리 위반과 관련한 뉴스를 네 꼭지나 잇달아 보도했다. 표현 방식도 “머리 숙여 거듭 사과한다”는 등 시종 정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문화방송이 이렇게 와이티엔 보도 직후 발빠르게 사과한 것은 피디수첩 취재 내용의 진위에 대한 시비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취재윤리 문제까지 불거지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방송은 이날 오후 3시 와이티엔에서 관련 보도를 한 직후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해 오후 4시께 사과문 발표를 결정했다.

문화방송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사과문 발표 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방송이 나가면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명확하다”면서 “진위 논란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안타깝지만 우리는 한발 물러서고 과학계 등 다른 곳에서 검증이 이뤄질 수 있게 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화방송 내부에서는 지난주 화요일 피디수첩의 첫 보도 이후 누리꾼 등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후속보도 여부와 수습책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피디수첩 쪽은 후속 보도를 강행한다는 태도를 고수했으나 경영진과 보도국 쪽은 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차에 와이티엔이 미국 현지 인터뷰를 통해 연구원들의 입을 빌려 취재윤리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자 이를 빌미로 전격적으로 사과문 발표와 함께 후속 방송 유보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피디수첩 취재과정에서 무리가 있었다는 보도가 처음 제기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런 해석은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문화방송의 사과 방송 이후 피디수첩 제작진 쪽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일체 공식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문화방송 사과 전문

문화방송은 피디수첩 취재진이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논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에 있어서도 취재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다면 그 취재의 결과물 또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방송 피디수첩팀은 그동안 황우석 교수팀이 난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윤리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고, 한국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국제적인 지지 속에 보다 탄탄한 윤리적 토대를 갖추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취재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자체의 진위논란으로 취재가 진전되면서, 피디수첩 제작진이 취재원들을 상대로 ‘검찰수사’를 언급하며 강압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언행을 한 것은 공영방송 종사자로서의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임은 물론, 본사의 방송강령을 위반한 것입니다. 문화방송은 이같은 취재윤리 위반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피디수첩 제작진의 부적절한 취재과정으로 고통을 받은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2005.12.4 문화방송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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