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을 퇴원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12일 오후 충남 홍성의 한 돼지 농장에서 무균돼지 체세포 복제란 이식실험을 하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홍성농장 방문등 강행군
입원 엿새 만인 12일 병원 문을 나선 황우석 교수는 수의대 연구실~홍성농장~서울을 오가며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황 교수는 이날 새벽 5시40분께 서울대병원 4층 병실을 나와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따돌리고 6시15분께 수의대에 도착했다. 황 교수는 복귀를 환영하는 50여명의 대학원생과 연구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면서 화답했다. 일부에서는 “교수님 힘내세요”라며 격려했고, 일부 여성 연구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 교수는 취재진에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줄기세포 연구를 더욱 열심히 하겠으며, 서울대의 자체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서울대의 재검증에 대해서는 “전체 연구 과정에 대한 정밀 확인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11시20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황 교수 연구실을 방문한 안규리 교수는 “오늘 저녁에 다시 입원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검증은 없다는 태도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과기부나 사이언스에서 그런 요구를 안 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오후 1시25분께 연구실을 나선 황 교수는 오후 3시께 충남 홍성농장에 도착해 약 30분 동안 머물며 무균돼지 두 마리에 체세포 복제란을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오후 5시20분께 연구실로 복귀했다. 저녁 7시께 이병천 교수가 갑자기 연구실에서 나와 2~3분 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대동하고 연구실로 들어갔다. 황 교수는 8시께 연구원 3~4명과 함께 연구실을 떠나 서울대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유선희 기자, 연합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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