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황우석 교수팀 논문 조사위원회 위원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운찬 총장이 13일 서울대에서 열린 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사위원 총 10명 예상…수의대·소장파 교수 배제될듯
황교수 퇴원 수속 안 밟고 이틀째 연구실 출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의 의혹을 조사할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내주 말께부터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13일 조사위원회 인선 작업에 착수해 외부인사를 20% 포함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현재 일부 위원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외부인사 20% 포함, 소장파 교수들은 빠질 듯=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사위원회 구성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다음주 초인 월·화요일께 인선을 마무리하고, 다음주 말쯤에는 활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처장은 “1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위원 가운데 현재 30% 정도가 결정됐다”며 “위원들은 전문성과 중립성을 원칙으로 선정하되 단과대별 안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에는 의대 법의학교실 이 아무개교수나 분자생물학 전공 교수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조사를 마친 뒤에야 위원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는 학내 전문가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는데, 고사하는 교수들이 많아 위원장에게 추천권을 주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노 처장은 “외부 전문가는 20% 정도가 포함되며, 조사 과정에서 사안별로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들을 추가로 선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 논문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던 서울대 소장파 교수들과 황 교수가 소속한 수의대 교수들은 조사위원회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소한 황 교수와 가까운 수의대 인사와 건의문에 서명한 소장교수들은 배제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장파 교수들도 “위원회 참여 요청이 오면 받아들이겠지만, 오히려 배제되는 것이 객관적 조사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일 바쁜 황교수=황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35분께 서울대병원을 나서 서울대 연구실로 출근했다. 서울대병원 쪽은 “황 교수가 따로 퇴원 수속을 밟지는 않았고, 외출 형식으로 잠시 나갔다”고 밝혔다.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건강 상태를 염려해 입원을 권했지만 황 교수 자신이 연구실에 가고 싶어하고, 연구원들도 그를 필요로 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은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조사할 디엔에이 지문분석에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고 답변할 사람으로 강성근 교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황 교수가 서울대병원을 출발해 차에 타기 직전 취재진이 몰려들어 혼란한 가운데 황 교수가 문화방송 카메라기자 ㄱ씨의 얼굴을 밀쳤다. 황 교수는 이 과정에서 기자들과 부딪쳐 손가락을 약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희 이순혁 기자 duck@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