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황우석 교수 논문철회요청 파문
“피해입은 분들께 죄송…투명성·검증시스템 계기 됐으면…”
“피해입은 분들께 죄송…투명성·검증시스템 계기 됐으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진위 논란을 추적한 <문화방송> ‘피디수첩’ 최승호 책임피디는 1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2편이 방영될 줄 몰랐다”며 “진실은 때로는 계속 참혹하고 아플 수 있지만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피디와 한학수 피디는 취재윤리 위반으로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방송위원회 보도교양 심의위원회에서 출석해 피디수첩 방영 사실을 알게 됐다.
-노성일 이사장이 논문 철회를 요구했는데.
=진실은 승리한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도 실감이 안 간다. 생각보다 시기가 빠른 것 같다.
-취재를 처음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처음 취재를 하게 됐을 때 우리 팀은 상식의 저항을 받을 만큼 혼돈스러웠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사실을 추적하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고 확신하고 취재에 들어갔다.
-줄기세포가 없다고 보나?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진실이 드러나기를 바란다.
-피디수첩 보도로 국익과 진실 보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진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분들한테는 미안함을 느낀다. 난치병 환자에게 미안하다. 또 회사 구성원들에게도 미안하다.
-대기발령당하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은데.
=오히려 당연하게 여긴다. 취재윤리를 위반한 점도 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보나?
=진실은 때로는 계속 참혹하고 아플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아파도 그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상당 기간 많은 국민들이 혼란과 아픔을 느끼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 전체에 투명성과 검증 시스템이 작동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또 취재윤리에 대해서도 검증하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황 교수에 대해 말하면?
=솔직히 지금은 말하기 쉽지 않다. 나름대로 선의로 갖고 일하셨는데, 그 일을 빨리 단축시키려고 무리를 하신 것 같다.
-복제소 ‘영롱이’와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관한 검증도 할 것인가?
=그 부분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
글 정혁준, 사진 이정아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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