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피디수첩, <인터넷한겨레> 1보 나가자 전격 방영 결정

등록 2005-12-16 00:14수정 2005-12-16 02:17

최승호 CP “진실은 참혹하고 아플 수 있지만 결국 승리” YTN, “우리 취재접근방식 문제있어…참담한 분위기”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15일 밤 9시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엄기영 앵커의 들어가는 말은 긴박하게 돌아간 이날 문화방송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문화방송은 이날 온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분위기가 갑자기 달아오른 건 저녁 6시 가까이. 문화방송 취재진이 “2005년 5월 <사이언스> 논문에 발표된 줄기세포가 지금은 전혀 없다”는 내용으로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을 인터뷰한 뒤부터였다.

즉각 최문순 사장이 주재한 긴급 임원회의가 열렸다. 상당수 임원들은 ‘인터뷰 내용이 정말이냐’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공황같은 분위기였다고 한 참가 임원은 전했다. 하지만 사장은 전격적으로 후속편 방송을 결정했고, 임원들은 결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윤영관 편성본부장은 “<인터넷한겨레>가 1보로 보도한 ‘황우석 줄기세포 없다’는 내용을 프린트로 뽑아 각 임원들이 나눠 본 뒤, 후속보도를 하게된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결국 문화방송은 이날 저녁 6시5분 방송된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피디수첩 방영 일정을 공지했다. 문화방송은 ‘특집 피디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를 긴급히 편성해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 시간에 70분동안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진위 논란을 추적한 ‘피디수첩’ 최승호 책임피디는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2편이 방영될 줄 몰랐다”며 “진실은 때로는 계속 참혹하고 아플 수 있지만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피디는 “처음 취재를 시작했을 때 우리팀은 상식의 저항을 받을 만큼 혼돈스러웠으나 사실을 추적하면서 확신을 하게 됐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난치병 환자 등 피해를 입게 된 분들한테는 미안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피디와 한학수 피디는 취재윤리 위반으로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방송위원회 보도교양심의위원회에 출석해 피디수첩 방영 사실을 알게 됐다.

시사교양국의 한 피디는 “힘든 시간이 지났지만, 진실이 이긴다는 진리가 다시 한번 확인돼서 기쁘다”며 “하지만 취재 윤리와 관련한 것들도 재정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라마국의 한 피디는 “취재 윤리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내용까지 묻혀버리는 분위기에 절망했는데 이젠 진실이 밝혀졌으니 차분히 정리할 때”라고 말했다.


문화방송은 들뜬 분위기였다. 최 사장은 신종인 부사장, 윤 편성본부장 등 간부들과 함께 이날 밤 9시30분께 방송센터로 와 시사교양국과 보도국, 노조사무실 등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반면, <와이티엔>은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와이티엔의 한 기자는 “우리의 취재접근 방식이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회사 전체적으로 참담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혁준 윤영미 김진철 기자 june@hani.co.kr


특집 PD수첩 보도내용은?

논문 조작 제보한 연구자 인터뷰 내보내

문화방송은 15일 밤 10시에 편성된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를 통해 황우석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부풀렸다는 연구원 인터뷰 내용 등을 보도했다. 최진용 문화방송 시사교양국장이 혼자 나와서 진행했다.

‘특집 피디수첩’에선 줄기세포 부풀리기에 대한 황 교수팀 연구원의 직접 인터뷰와 줄기세포가 조작되었음을 제보한 최초 연구자의 인터뷰 내용 등을 담았다. 피디수첩팀이 취재에 뛰어든 것은, 한 제보자가 보낸 이메일 때문이었다. 이메일에는 “이건 사실이 아닌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며 논문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사이언스> 논문에 깊숙이 관여된 인물이었다.

이어 논문에 참여한 25명이 한 일에 대해서도 검증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뚜렷한 구실을 하지 않았고 줄기세포를 직접 보았다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논문의 제2 저자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도 줄기세포를 보지 못했고, 제럴드 섀튼 교수도 줄기세포를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달반 만에 검증을 끝내 버린 <사이언스>의 검증 체계도 비판했다.

줄기세포의 디엔에이지문 감식 결과와 황 교수가 줄기세포를 특허출원하지 않은 의혹 등도 제기했다.

피디수첩팀은 줄기세포를 입증하기 위한 검증을 줄기세포가 아닌 것으로 했다는 의혹도 지적했다. 또 테라토마 사진의 진위 여부 등 논문에 실린 각 데이터에 대한 정밀검증도 했다.

피디수첩팀은 테라토마 사진을 찍은 김아무개 연구원과 인터뷰 중간 “검찰 수사가 시작될 것이다. 황 교수님만으로 정리했으면 좋겠다. 젊은 분들이 다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등 취재윤리 문제가 지적된 장면도 내보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