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 생방송을 바라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줄기세포 조작’ 파문]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잇따라 생방송된 뒤 문화방송과 와이티엔 등 관련 방송사들과 언론단체들은 당혹감을 보이면서도 앞으로 검증 과정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길화 <문화방송> 홍보심의국장은 “이제 상황은 문화방송이나 ‘피디수첩’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사회와 언론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하는 일로 바뀌었다”며 “두 사람의 기자회견에서 본 것처럼 서로 떠넘기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 문제를 생산적으로 극복·승화해 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승호 책임피디와 한학수 피디에게 감봉 1개월,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에게 근신 15일의 징계를 결정했으며, 최승호·한학수 피디의 대기발령을 해제하고 시사교양국으로 복귀시키는 결정도 함께 내렸다. 또 방송이 잠정 중단된 ‘피디수첩’의 방송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19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해 ‘피디수첩’의 취재윤리를 고발한 <와이티엔>은 “앞으로 양쪽의 주장을 잘 살펴보면서 상황을 균형있게 다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상표 와이티엔 보도국장은 “와이티엔이 황우석 교수가 김선종 연구원을 회유한 뒤 인터뷰했다”는 노성일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김선종씨는 우리와 이야기할 때 편안한 상태에서 이야기했다”고 반박하며, “다만 현재 ‘피디수첩’의 보도가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나오는데, 우리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취재가 부족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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