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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미세먼지는 폐 질환에 심장병·암 위험도 높여

등록 2019-03-05 14:11수정 2019-03-05 14:18

미세먼지 주의보 등에 관심 기울여야
노약자는 외출 삼가고 마스크 착용

미세먼지 몸속 제거 과정에서 염증 생겨
“사망의 7%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공기청정기 써도 실내 환기는 꼭 해야
삼겹살이 미세먼지 해소한다는 근거 없어
미세먼지는 우리가 공기를 마실 때 코나 입을 통해 호흡기 조직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들어온 미세먼지는 코나 목구멍의 점막에 자리를 잡기도 하며, 더 깊게는 기관지 및 폐를 통해 혈관으로도 침투된다.

우리 몸은 미세먼지를 이상 물질로 판단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이를 제거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몸 곳곳에서 염증이 생긴다. 박근민(남양주 원병원장)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미세먼지 노출로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장 및 혈관, 뇌 등 여러 조직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며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담배,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고 환경부 자료에서도 한해 총 사망의 7%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생긴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노출로 천식, 기관지염, 폐렴, 심장질환, 암 등과 같은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몸속으로 꼭 흡수되지 않더라도 눈이나 피부 표면을 괴롭혀 피부 질환이나 안과 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인다.

이런 미세먼지의 악영향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데, 특히 노인, 영유아, 임산부 등 면역력이 약한 이들이나 심장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 평소 만성질환을 가진 이들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국내외 수많은 연구에서 미세먼지는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어떻게 해서든 노출을 줄여야 한다.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지면 가능하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서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이때 미세먼지가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 아예 환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낮아질 수 있어도 자칫 이산화탄소나 실내오염물질의 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실내외 공기 오염도를 감안해 환기를 여러 차례 해 줘야 한다.

외출할 때는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마스크를 쓰도록 하며, 한번 쓰면 재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어린이, 임산부, 노인 등과 만성질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썼을 때 호흡곤란, 두통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마스크를 즉시 벗어야 하며, 호흡기 질환을 앓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뒤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권고된다.

돼지고기가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 오히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기름에 흡수되는 유해물질이 몸속으로 더 많이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윤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유해물질을 빨리 배출할 수 있다”며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이나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장운동을 활성화하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지난 1일 오전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로 가득 차 있다. 지난달 말부터 여섯째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난 1일 오전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로 가득 차 있다. 지난달 말부터 여섯째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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