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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집단시설 종사자 7명 중 1명 ‘잠복결핵’…31.7%만 치료 받아

등록 2019-03-07 15:28수정 2019-03-07 15:44

질병관리본부, 2017년 잠복결핵 검진 결과 공개
85만8천명 가운데 15%인 12만7천명 잠복결핵
“결핵으로 악화 땐 전파 가능성 있어 치료 받아야”
병원·학교·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종사자 7명 가운데 1명 가량은 잠복결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이 몸 속에 들어와 있지만 기침, 발열 등과 같은 감염 증상이 없이 건강한 상태이며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하지는 않는 상태다. 이 잠복결핵이 있는 사람 10명 가운데 1명에서만 결핵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 : 질병관리본부
자료 : 질병관리본부
7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집단시설 내 잠복결핵감염 검진 및 치료 사업(2017년)’ 자료를 보면, 병원이나 학교 등 집단시설 종사자 85만7765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4.8%인 12만6600명에서 잠복결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이 있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하지도 않지만, 집단시설 종사자의 경우 결핵으로 악화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감염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잠복결핵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실제로 잠복결핵 치료를 받은 사람은 잠복결핵이 있는 사람의 31.7%이고, 이들 가운데 치료를 완료한 사람은 76.9%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다가 중단한 이유는 결핵치료 약물의 부작용이 40.8%로 가장 많았고, 치료에 협조하지않거나 연락 두절이 된 경우가 뒤를 이었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소득이 낮은 계층보다는 고소득층에서 잠복 결핵 치료를 시작하지 않거나 중단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자료 : 질병관리본부
자료 : 질병관리본부
이번 조사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잠복결핵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평균 1년 2개월 관찰했을 때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 견줘 결핵이 발병할 위험이 7배 높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결핵은 잠복결핵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며 “결핵 발병 세계 1위의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단시설 종사자의 검진 및 치료율 향상을 위한 범부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결핵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데,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생률은 77명, 결핵 사망률은 5.2명이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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