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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긴급공수’ 인공혈관 3배 뛴 개당 137만원…고어사 정식 공급재개 땐 얼마나?

등록 2019-03-22 15:40수정 2019-03-22 19:23

기존 40만원대보다 3배가량 비싼 가격
싱가포르 거래가 및 비행기 운송비 반영
복지부 “공급 재개되면 가격 결정 논의”
고어사가 우선 공급하기로 한 인공혈관 20개의 가격이 개당 137만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천성 심장질환 수술에 필요한 인공혈관의 제조사인 고어사는 가격 인하 등의 이유로 2017년 10월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각 병원들이 미리 확보해 둔 재고가 올해 초부터 소진되면서 심장수술이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비판 여론이 일자 고어사는 정부와 공급 재개에 대해 논의하면서 우선 20개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22일 보건복지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고어사가 우선 공급하기로 한 인공혈관 20개는 싱가포르에서 수입됐으며 개당 가격은 137만2000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최근 열린 건강보험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서면심의를 통해 결정됐다. 고어사가 철수하기 전 국내 공급 가격은 개당 46만원가량으로, 이번 우선 공급 가격은 이보다 3배 높다.

이 때문에 고어사가 인공혈관 공급을 정식으로 재개할 때도 가격이 크게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된 20개는 예외적인 상황이 반영돼 가격이 높게 설정된 것”이라며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반영하고 비행기 등으로 급하게 운송하다보니 운송료 등이 많이 반영돼 높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공혈관처럼 희소·난치 질환에 쓰이는 치료재료는 제조사가 속한 나라의 거래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공급이 재개됐을 때 가격은 기존보다 올라갈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 가격은 앞으로 제조사가 공급 재개를 하면서 관련 위원회 등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혈관의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환자 부담이 커진다. 현재 선천성 심장질환의 경우 산정특례를 적용받아 환자들은 진료비의 5%만 내면 되는데, 인공혈관 값이 137만2천원으로 오르면 환자 부담은 기존보다 개당 약 4만6천원이 늘어난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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