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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고 백남기 등 논란 많았던 서울대병원, 새 원장 선출 시작

등록 2019-03-26 13:29수정 2019-03-26 13:36

서창석 현 병원장 5월에 임기 마감
새 원장 뽑는 절차 시작됐으나
병원 직원들 의사 반영 절차 없어
여전히 9명 이사회와 청와대가 결정
자칫 권력 낙하산 임명될까 우려 나와
현재 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았고,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비판 여론에 시달렸던 서울대병원이 오는 5월 새 원장을 맞이한다. 이번 정부 들어 첫 원장을 뽑는 선거에 후보자 9명이 지원서를 냈는데, 정치권의 영향을 받는 선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병원 전경. 오는 5월 이번 정부의 첫 서울대병원장이 취임하며, 새 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중이다.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전경. 오는 5월 이번 정부의 첫 서울대병원장이 취임하며, 새 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중이다. 서울대병원 제공
25일 서울대병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5월로 끝나는 서창석 현 서울대병원 원장 후임을 뽑는 선거에 역대 최다인 9명이 지원했다. 이전에는 보통 3~5명이 후보자로 나섰다. 후보자는 권준수(정신과)·김연수(신장내과 교수)·김용진(순환기내과)·김태유(혈액종양내과)·박재현(마취통증의학과)·성명훈(이비인후과)·이정렬(흉부외과)·이정상(흉부외과)·조상헌(알레르기내과) 교수 등이다.

권 교수는 병원 홍보실장·인재개발실장, 김연수 교수는 현 부원장, 김태유 교수는 제2대 서울대암병원장, 박 교수는 의대 기획부학장·입학본부장, 성 교수는 기획실장·서울대병원강남센터장·아랍에미리트 왕립 셰이크 칼리파 병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또 이정상 교수는 의대 교무부학장보·보라매병원 폐센터장, 이정렬 교수는 기획실장·중앙보훈병원장, 조 교수는 서울대병원강남센터장 등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김용진 교수는 병원 심장검사실장을 비롯해 심장학회 등에서 학술위원으로 활동했다.

서울대병원장 후보들. 왼쪽부터 권준수ㆍ김연수ㆍ김용진ㆍ김태유ㆍ박재현ㆍ성명훈ㆍ이정상ㆍ이정렬ㆍ조상헌 교수.
서울대병원장 후보들. 왼쪽부터 권준수ㆍ김연수ㆍ김용진ㆍ김태유ㆍ박재현ㆍ성명훈ㆍ이정상ㆍ이정렬ㆍ조상헌 교수.
이들은 26일과 29일로 예정된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병원장으로서 소견을 밝히게 된다.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서울대 병원장 등 4명과 교육부·기재부·보건복지부 등 세 부처의 차관, 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이들의 투표로 후보 2명이 선발되면 대통령이 그 가운데 1명을 임명하게 된다. 지금까지 대체로 이사회 투표에서 많은 표를 얻은 이가 임명됐다.

공공의료의 중심이 되는 국립대병원인데도 원장 선출에서 병원 직원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이사회의 간접투표로 추천돼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정권의 뜻에 맞는 후보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한 직원은 “서창석 병원장의 최순실 논란,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논란 등으로 병원 위상이 크게 내려앉아 이번 병원장 임명에 각별한 관심이 모인다”면서도 “하지만 직원들이나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없어 누가 정치권의 낙점을 받는냐만 얘기한다”고 말했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는 “서울대 총장도 교직원, 학생들, 동문 등이 선거에 참여해 선출하도록 돼 있다”며 “직선제가 정답이 아니더라도 이사회가 2명의 후보를 결정한 뒤 교수와 직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치고 이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단체들은 2016년 9월 벌어진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논란 뒤부터 계속해서 원장 선출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윤 건강과대안 책임연구위원은 “대통령의 뜻에 맞춘 인물이 원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앞으로도 병원 전반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라며 “공공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나 병원 직원들의 뜻을 반영하는 선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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