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최종 2명 결정
대통령이 2명 가운데 1명 낙점하면 5월말 취임
대통령이 2명 가운데 1명 낙점하면 5월말 취임
오는 5월말 취임하는 서울대병원장 후보에 권준수(정신건강의학과)·김연수(신장내과)·김용진(순환기내과) 교수 등 3명이 추천됐다. 이번 병원장 후보로는 모두 9명이 나섰지만, 서울대병원 이사회 첫 회의에서 3명으로 압축된 것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병원 이사회는 26일 오전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9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벌여 이들 3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등 3부처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는 오는 29일 2차 이사회를 열어 3명의 후보를 검증한 뒤 1,2 순위 2명의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한다.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이 올린 두 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최종 임명하는데, 보통 이사회에서 많은 투표를 받은 이가 선정됐다.
1차 이사회를 통과한 3명은 병원의 주요 보직을 맡는 등 병원이나 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권 교수는 병원 보직으로 홍보실장·인재개발실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을 맡아 최근 고 임세원법 제정 등에 많은 활동을 해 왔다. 김연수 교수는 현재 진료부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이전에는 서울의대에서 교육부학장을 맡아 일한 바 있다. 김용진 교수는 의료혁신실장·심장검사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심장학회 등에서 학술위원으로 활동했다.
한편 이사회의 간접 선출 방식에 대해서는 안팎에서 비판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상윤 건강과대안 책임연구위원은 “대통령의 뜻에 맞춘 인물이 원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병원 전반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라며 “공공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나 병원 직원들의 뜻을 반영하는 선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는 “서울대 총장 선출에서도 교직원, 학생들, 동문 등이 선거에 참여해 내부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며 “병원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2명의 후보를 결정하면 교수와 직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치고 이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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