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8일 기준 에이형 간염 환자 수 지난해보다 2.4배 더 많아
나이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많고, 이어 40대 환자 점유율 높아
위생적인 생활한 30~40대는 어릴 적 바이러스 노출 적어 항체 없어
나이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많고, 이어 40대 환자 점유율 높아
위생적인 생활한 30~40대는 어릴 적 바이러스 노출 적어 항체 없어
올해 에이(A)형 간염 환자가 예년과 달리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까지 신고된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약 2.4배 더 증가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신고된 에이형 간염 환자 수는 지난 28일까지 모두 3597명으로 지난해 해당 기간 환자 수인 1067명에 견줘 약 2.4배가 더 늘었다. 에이형 간염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2016년에는 46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2017년엔 4419명, 2018년 2436명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다시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대별로 분류해 보면 신고된 환자의 72.6%는 30~40대인데 이 가운데 30대가 37.4%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는 35.2%로 뒤를 이었다. 20대의 점유율은 13.5%로 나타났는데, 50대 이상에서는 10%를 약간 넘기는 비율로 나이가 들수록 감염 환자 수는 적었다. 30~40대 환자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에이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생긴 비율이 이 나이대에서 가장 낮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에서는 12.6%만 에이형 간염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으며 30대는 항체 양성률이 31.8%에 그쳤다. 이에 견줘 50대 이상에서는 항체 양성률이 98% 이상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과거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에이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 갔으나, 최근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에이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역별로는 도시 권역에 속하는 경기도가 10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전 615명, 서울 570명 순으로 도시권에서 환자가 많았다.
에이형 간염은 에이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간염으로, 6살 미만 소아에서는 70%가 무증상이고 약 10%에서 황달이 발생하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70% 이상에서 황달이 발생하고 증상이 심해진다. 이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올바른 손씻기 등을 잘 지켜야 한다. 또 예방접종이 나와 있으므로 12~23개월인 영유아나 에이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에이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은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 권된다. 참고로 2012년 이후 출생자는 보건소 및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 없이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자료 :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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