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이나 조리 기구를 통해 납이나 카드뮴 등 중금속 섭취가 많아지면 중독 증상으로 여러 질환에 걸리게 된다. 이 때문에 평소 식품 섭취나 조리 과정에서 섭취를 줄이는 방법을 잘 활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일 내놓은 일상생활 속 중금속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이를 보면 우선 톳과 같은 해초류 섭취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생 톳은 끓는 물에 5분간 데치고 건조한 톳은 30분 동안 물에 불린 뒤 30분 동안 삶아서 먹는 것이 권고된다. 톳은 물에 불리고 데치기만 해도 무기비소를 80% 이상 제거할 수 있다. 다만 톳을 불리거나 삶은 물은 조리에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 국수나 당면 등은 물을 충분히 넣어 삶고, 남은 면수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것이 좋다. 국수는 끓는 물에 5분 동안 삶으면 카드뮴은 85.7%, 알루미늄은 71.7%까지 제거된다. 당면은 10분 이상 삶아야 납의 경우 69.2%, 알루미늄은 64.6%까지 없어진다. 티백 형태의 녹차와 홍차에는 중금속이 아주 미미하게 들어 있지만, 티백을 오래 담가놓을수록 차에 들어간 중금속량이 많아지므로 2∼3분 동안 우려내고 건져내는 것이 좋다.
생선을 섭취할 때에는 납,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 농도가 높은 생선의 내장 부위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생선의 경우 또 일반 어류와 참치통조림은 일주일에 임산부는 400g 이하, 1∼2살 유아는 100g 이하, 3∼6살 어린이는 150g 이하, 7∼10세 어린이는 250g 이하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다랑어·새치류·상어류 등 몸집이 큰 생선류는 일주일에 임산부는 100g 이하로 1회, 3∼6살 어린이는 40g 이하로 1회, 7∼10살 어린이는 65g 이하로 1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1∼2살 유아는 되도록 먹지 않은 게 좋지만 섭취할 경우 일주일에 25g 이하로 먹는 게 권고된다.
조리 기구 사용에서도 주의할 점이 있는데 새로 구매한 금속제 기구나 용기는 사용 전에 식초와 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인 뒤 깨끗이 세척하면 더욱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또 금속제 프라이팬은 세척 뒤 물기를 닦은 다음 식용유를 두르고 달구는 방법을 3∼4회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금속제 프라이팬이나 냄비에서 조리한 음식은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아 먹거나, 보관할 경우 전용 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식약처는 “식품안전나라(foodsafetykorea.go.kr)에서 제공하는 ‘식품 안전섭취가이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하루 식사에서 어느 정도 중금속에 노출되는지 자가 진단하고 안전섭취 요령을 익힐 수 있다”고 밝혔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