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리 교수쪽 미국방문때 박종혁씨에게 1만달러 더 가져갔으나 행방 안 밝혀져
김선종씨, 황 교수쪽서 받은 3만달러 반납
황우석 교수팀은 5만달러(5천만원)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와 윤현수 한양대 교수를 통해 미국의 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조사위는 27일 윤 교수가 지난달 14일 미국을 방문한 길에 김 연구원에게 2만달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또 2일 피츠버그로 출국한 안 교수가 김 연구원에게 추가로 1만달러를 줬다고 말했다. 안 교수와 동행한 윤 교수와 <와이티엔>(YTN) 김아무개 기자도 각각 1만달러씩을 가지고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2만달러 가운데 1만달러는 박종혁 연구원에게 전달됐으며, 나머지 1만달러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기자는 “안 교수 등이 줄기세포 허브 자금을 나눠 가져가 줄 것을 요청해 1만달러를 가방에 넣은 뒤 시카고 공항에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날 “김 연구원이 25일 조사에서 아버지가 안 교수와 윤 교수한테서 3만달러를 받았다고 진술하며 돈을 반납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그러나 돈의 출처나 지급 목적 등은 조사위의 조사 범위가 아니고 검찰이 수사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장호완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이날 <기독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가 특정인의 증언을 번복하기 위해 금전적 대가를 치렀다는 점에서 참혹함을 느낀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위는 이날 “26일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와 관련해 디엔에이(DNA) 보충 시료 분석을 외부기관에 추가로 의뢰했다”며 “앞으로도 정확하고 신중한 분석을 위해 시료 분석은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위가 추가로 분석을 의뢰한 디엔에이 보충시료는 2004년 논문 줄기세포에 핵을 제공한 공여자의 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지금도 2004년 당시 배양한 줄기세포를 갖고 있고 공여자의 주소와 인적사항을 알기 때문에 당국의 협조가 있으면 디엔에이 지문 분석을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04년 논문의 핵심은 체세포 복제기술을 이용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최초로 수립한 것으로, 논문의 진위는 줄기세포 원천 기술의 존재 유무를 가르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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