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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현장에서] 서울대는 ‘국민의 눈’ 안뵈는지…

등록 2005-12-29 19:06수정 2005-12-29 22:30

유선희 기자
유선희 기자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9일 중간발표를 하기에 앞서 기자들은 제비를 뽑고 ‘사다리 타기’를 해야 했다. 서울대 쪽에서 갑자기 중간발표를 전날 간담회로 바꾸면서 참석할 기자의 수를 신문 4개사, 방송 2개사, 사진 3개사로 제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쪽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애초 약속했던 2차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혜경 서울대 홍보부장은 “노정혜 연구처장이 카메라를 부담스러워한다”는 말만 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할 무렵, 서울대의 한 교수는 기자에게 “사실상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에 대해서는 서울대에 ‘원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를 제지하지 못한 책임은 결국 소속 대학인 서울대가 져야 할 문제”라며 “서울대가 모든 것을 낱낱이 밝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언론에 공개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도 조사위를 구성하면서 “모든 의혹에 대해 한 점 남김 없이 조사해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재 서울대가 보이고 있는 태도는 과연 서울대가 이 희대의 사건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서울대는 전 국민을 속이고 능멸한 논문 조작 사태가 이렇게 커지도록 제어하지 못한 사실상의 ‘피의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서울대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황우석 사태의 큰 원인이기도 한, 그동안 정점에 서서 누려온 ‘학계 권력’의 발로는 아닐까?

서울대가 정작 부담스러워해야 하는 것은 ‘기자의 카메라’가 아니라 진실을 원하는 ‘국민의 눈’이어야 한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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