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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황교수쪽 ‘피디수첩 보도 뒤집기’ 개입한듯

등록 2005-12-30 00:14수정 2005-12-30 00:25

노정혜 연구처장(왼쪽)이 29일 오전 서울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초기 동결된 5개 줄기세포주를 포함한 8개 세포주 모두 환자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고 미즈메디 병원에 보관된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됐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정혜 연구처장(왼쪽)이 29일 오전 서울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초기 동결된 5개 줄기세포주를 포함한 8개 세포주 모두 환자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고 미즈메디 병원에 보관된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됐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규리 교수 이메일서 드러난 국정원의 역할은?
황우석 교수팀이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과 <와이티엔(YTN)> 기자의 동행취재에 국가정보원 직원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서 국정원의 개입 정도와 책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안교수 “국정원 직원이 돈·티켓 전달”

국정원도 시인…책임문제 수면위로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29일 <평화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김선종 연구원을 만나기 위한) 피츠버그 방문과 관련해 출발 당일(12월1일) 아침 인천공항에서 황 교수 연구팀 사무 담당자가 와이티엔 기자에게 직접 전달했다”며 “제 티켓을 포함해 모든 여행자들의 티켓도 각자에게 나누어 줬다”고 밝혔다.

안 교수가 지칭하는 ‘사무 담당자’에 대해 국정원은 이날 오전 “돈을 전달한 사람은 경호·보안 지원 목적으로 황 교수팀에 파견한 직원”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또 황 교수가 김 연구원과 박종혁 박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3만달러의 운반에 대해 “출국 당일 황 교수 연구팀 사무 담당자로부터 전달받았다”며 “담당자는 3만달러를 나에게 줬으나, 1인(이 소지할 수 있는) 한도액을 초과한다고 하자 사무 담당자가 윤현수 교수, 와이티엔 기자 및 나에게 1만달러씩 나눠줬다”고 말했다.

안 교수가 밝힌 내용과 국정원의 말을 종합하면, 국정원 직원은 황 교수가 김 연구원한테 돈을 전달하거나 와이티엔 기자가 안 교수 등과 동행해 <문화방송> 취재팀의 ‘윤리 위반’ 건을 취재하는 데 상당 정도 개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안 교수 등이 미국으로 가져간 3만달러가 국정원과 관련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황 교수가 잘못을 가리고 상황을 반전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국정원 직원이 개입한 게 드러났지만, 국정원은 “심부름” 차원으로 의미를 축소하며 오락가락하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국정원은 <에스비에스>가 27일 저녁 “황 교수 지시를 받은 국정원 직원이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에게 돈을 전달한 장본인”이라고 보도하자, 곧바로 “허위보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8일 저녁 에스비에스가 같은 내용을 다시 보도하자 “운전원으로 파견된 직원이 연구소 쪽의 지시를 받아 안규리 교수 등에게 단순 전달하는 심부름을 했다”며 꼬리를 내렸다.


황 교수를 24시간 밀착경호하는 만큼 피디수첩팀의 취재 과정 등 사건의 전체 흐름을 상세히 알고 있을 국정원의 특수한 위치도 의혹을 더한다. 국정원은 황 교수 신변경호뿐 아니라 줄기세포 기술 보안업무도 맡아왔다. 황 교수는 8월 국정원 강연에서 “나도 절반은 국정원 직원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황 교수팀과 와이티엔을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진 윤태일씨와 국정원을 연결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윤씨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초 제보자와 피디수첩팀이 주고받은 전자우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피디수첩’ 관계자는 “국정원의 구체적인 역할은 모른다”면서도 “제보자와 우리가 나눈 전자우편 내용을 일반인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말해 국정원 쪽을 의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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