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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과기부, 서울대에 압력전화

등록 2005-12-30 06:40수정 2005-12-30 06:43

“황교수 조사 발표 늦춰라 …결과는 사전에 보고해 달라”
과기부 “모든 의혹 풀자는 뜻”

과학기술부가 서울대 쪽에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검증하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발표를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29일 “대학본부에 과기부 담당자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발표를 늦춰주면 어떻겠느냐’, ‘중간발표를 하지 말고 한꺼번에 최종 결과만 발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요청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과기부에 먼저 알려주고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적절한 시점을 택해야 할 것”이라며, 조사결과 발표 전에 내용과 시점에 대해 조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기부 관계자가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는 것이 맞느냐, 그렇다면 예산을 헛되이 쓴 것이 되는데 정부가 그 부담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과기부의 이런 요청은 1차 조사결과 발표가 생방송으로 전국에 전파를 탄 뒤 몇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대가 2차 발표시점을 미루게 된 것에 과기부의 압력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서울대 관계자는 “이러한 과기부의 전화 때문에 최종 발표나 중간 발표 시점을 늦춘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논문 조작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과기부 쪽은 어떻게든 책임을 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서울대 조사위가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스너피와 영롱이 등에 대해서도 검증을 해 모든 의혹을 풀고 가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테라토마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중간 발표를 할 경우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미국 피츠버그대가 조사를 진행하면서 최종 결과만을 발표하기로 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이근영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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