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는 정운찬총장.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황우석 교수 연구팀에 대한 조사결과와 관련 11일 오전 서울대학교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입장하며 의자에 앉고 있다./서명곤/사회/ 2006.1.11 (서울=연합뉴스) seephoto@yna.co.kr
정운찬 서울대학교 총장이 11일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서울대조사위원회의 황우석 교수 연구팀 조사 결과와 관련해 대 국민 사과 성명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내놓았다.
정 총장은 먼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데 대해 서울대학교 총장으로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과학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러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과학 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데 대해 총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번 논문 조작 사건은 진리탐구를 본연의 사명으로 하는 대학 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학문적 범죄행위”라며 이번 사태를 ‘범죄행위’라고 못박았다.
정 총장은 황우석 사태가 단지 일개 연구자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 없고, 국익을 앞세워 사태를 부풀린 모든 이들에게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정 총장은 “우리들 대부분이 국익을 명분으로 황 교수 연구팀의 배아줄기 세포 연구를 전 국민의 희망으로 과도하게 부풀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난치병으로 신음하는 이웃을 위한다는 명분 앞에서 생명윤리라는 또다른 가치를 외면한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며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결과 지상주의’가 사회 전체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관련자 처벌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서울대학교 징계위원회에 관련 연구자들을 각자의 잘못에 따라 징계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여 다시는 이번 논문 조작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변양균 장관 “1차적 책임 있는 서울대가 ‘다같이 반성하자’는 식의 사과 부적절”
그러나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대국민사과’에 대해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1차적 책임을 지닌 서울대의 대국민 사과라고 하기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변 장관은 11일 주례 기자간담회에서 정 총장의 대국민사과에 대해 질문을 받고 “발표문을 봤는데 국민에 대한 사과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서울대가 교수가 외부에서 따온 연구비의 15%를 관리비 명목으로 떼어가는 관행을 언급하며 이에 서울대의 관리책임을 지적했다. 변 장관은 “황 교수가 논문을 조작하고 국민들에게 큰 슬픔을 준 것은 1차적으로 서울대의 책임 아니냐”면서 “학교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정식 교수가 잘못을 저질렀는데 총장이 국민들에게 ‘다같이 반성하자’며 훈육하는 식으로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변장관 “서울대가 관리비로 연구비 15% 떼…연구과정 점검에 서울대 책임” 그는 또 “황 교수 연구와 관련해서는 서울대학교 총장과 과학재단이 계약을 하는 것이고 서울대학교가 관리비 명목으로 15%를 떼가며 윤리위 등을 개최해서 연구과정 등을 점검하는 것도 대학에 우선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총장이 남의 일처럼 사과하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정 총장의 사과성명 전문이다. <한겨레> 사회부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변 장관은 11일 주례 기자간담회에서 정 총장의 대국민사과에 대해 질문을 받고 “발표문을 봤는데 국민에 대한 사과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서울대가 교수가 외부에서 따온 연구비의 15%를 관리비 명목으로 떼어가는 관행을 언급하며 이에 서울대의 관리책임을 지적했다. 변 장관은 “황 교수가 논문을 조작하고 국민들에게 큰 슬픔을 준 것은 1차적으로 서울대의 책임 아니냐”면서 “학교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정식 교수가 잘못을 저질렀는데 총장이 국민들에게 ‘다같이 반성하자’며 훈육하는 식으로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변장관 “서울대가 관리비로 연구비 15% 떼…연구과정 점검에 서울대 책임” 그는 또 “황 교수 연구와 관련해서는 서울대학교 총장과 과학재단이 계약을 하는 것이고 서울대학교가 관리비 명목으로 15%를 떼가며 윤리위 등을 개최해서 연구과정 등을 점검하는 것도 대학에 우선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총장이 남의 일처럼 사과하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정 총장의 사과성명 전문이다. <한겨레> 사회부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 |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