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일부를 국내 기업인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해 전세계에 공급하고, 일부는 한국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1일 복지부와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글로벌 공급과 국내 물량 확보 협조를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제너연구소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제약사다. 삼자가 체결한 협력의향서에는 백신의 공평한 글로벌 공급을 위한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 및 수출 협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 강화, 국내 공급 노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복지부는 “국내 기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우수한 백신 글로벌 공급망에 합류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국내 기업의 생산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제너연구소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은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임상 1상 논문을 통해, 지난 4월23일∼5월21일 시험한 영국 18∼55살 성인 1077명 모두 중화항체와 면역 T세포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몸속 세포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T세포는 이미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기능을 한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에서 아주 많은 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후보물질을 장기투여해보는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백신 물량 가운데 일부가 국내에 공급되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체결식에서 “전세계로 공급되는 백신 생산에 한국 기술이 참여할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며, 선제적인 국내 수급체계를 마련한 것도 큰 성과”라며 “백신 개발 이후의 공평한 분배와 접근성 보장을 위한 국제 사회의 연대 노력에 한국 정부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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