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예배 뒤에 음식을 나눠먹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에서 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기도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해 8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2명은 경기 양주시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 중이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기쁨153교회의 교직자 부인 ㄱ씨가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 접촉자 103명을 조사했더니 교인 2명, ㄱ씨가 일하는 초등학교 직장동료 1명 등 추가 확진자 7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교회가 지하 1층에 위치한 데다가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었고, 신도 한 사람이 도시락을 준비해와서 예배가 끝난 뒤에 함께 식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식사를 한 교인은 모두 14명이다. ㄱ씨가 일하는 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90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도 진행했는데,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동료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전날 충북 청주시에서 확진된 우즈베키스탄 국적자 6명과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지난달 7일 입국했다가 21일 격리해제된 뒤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있는데, 종교 행사보다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자 17명이 집단거주한 빌라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지난달 31일 참석했던 이슬람 예배 동석자 336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관련한 확진자도 이날 2명이 늘어나 모두 15명이 됐다. 방대본은 강원도 홍천 캠핑장과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 모두 관련된 확진자 ㄴ씨의 과거 근무지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V빌딩이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강남구 사무실(V빌딩과 한화생명) 관련 확진자는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26명이 발생했다. ㄴ씨가 커피전문점에 앞서 V빌딩에서 바이러스에 처음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면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사례는 23명이다.
황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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